하나증권이 2026년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에 가까운 수익을 석 달 만에 거뒀다.
하나증권은 4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416억원, 당기순이익이 1천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9%, 3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천665억원의 약 85%에 이르는 규모여서, 올해 초반 수익 개선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출액도 8조6천728억원으로 1년 전 3조6천491억원보다 약 138% 늘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증시 반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상반된 환경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관리 부문은 주식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시장 상승 국면에 맞춰 금융상품을 공급한 점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자산관리, 즉 웰스 매니지먼트는 개인 고객의 투자상품 판매와 자산 운용을 돕는 사업으로, 증시 분위기에 따라 수익 변동이 큰 편이다.
기업금융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량 딜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했고, 인수금융 비즈니스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융은 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업무로, 금리와 경기 여건, 거래 규모에 따라 실적 차이가 크게 나는 분야다.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는 파생결합증권 발행 선두를 유지하는 한편, 국제 정세 변화로 시장 출렁임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단순히 공격적으로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변동성 국면에서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 기반이 넓어지면서 보다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발행어음 등 새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모험자본 공급 같은 생산적 금융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상품으로, 자금 운용 여력이 커지면 기업금융과 투자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실적이 거래대금 회복, 투자심리 개선, 기업금융 정상화 기대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하나증권도 전통적인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기업금융, 트레이딩 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받쳐주는 구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향후 실적은 거래 활황이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위험 관리 능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