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이란 전쟁 장기화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2026년 5월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만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내리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지정학적 충돌이 길어질 경우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생산비 전반으로 번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까지 미국 금융시장은 물가 압력이 점차 완화될지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중동발 불확실성이 다시 위험 요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지수 흐름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9.95포인트(0.32%) 오른 49,686.12에 마감했다. 반면 S&P 500지수는 5.45포인트(0.07%) 내린 7,403.05를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134.41포인트(0.51%) 하락한 26,090.73에 거래를 끝냈다. 경기 방어 성격이 상대적으로 강한 종목군에는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금리와 성장 기대에 민감한 기술주 쪽은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엇갈린 움직임은 시장이 단순히 전쟁 뉴스 자체보다 그 여파를 계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가가 다시 오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특히 미래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평가받는 기술주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전통 산업이나 대형 우량주에는 자금이 일부 이동할 수 있다.
앞으로도 뉴욕 증시는 중동 정세, 국제유가, 미국 물가 지표가 서로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금리 경로에 대한 불안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당분간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물가와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중심으로 방향을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