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쿠글러는 단순한 영화 감독을 넘어, 할리우드에서 성공적인 *흑인 창작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투자자이자 제작자다. 영화 한 편으로 평생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을 이끌어낸 그가 과거 20만 달러(약 2억 8,800만 원)에 달하는 영화학교 학자금 대출을 안고 시작했다는 점은 그의 성공에 더욱 극적인 대비를 만든다.
그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은 ‘프루트베일 스테이션’과 ‘크리드’, 그리고 *마블 영화 최초의 흑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연출한 ‘블랙 팬서’였다. 특히 ‘블랙 팬서’와 속편 ‘와칸다 포에버’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를 넘기며 할리우드 주류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그의 이름은 또 한 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쿠글러가 연출하고 마이클 B. 조던이 주연한 뱀파이어 공포 스릴러 ‘시너스(Sinners)’가 전 세계에서 1억 6,100만 달러(약 2,32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이 쿠글러의 인생을 영구히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가 워너브러더스와 체결한 ‘시너스’ 관련 계약은 기존 할리우드 감독들과는 다르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25년 뒤 감독 본인에게 반환*하는 특별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쿠글러가 ‘시너스’의 핵심 메시지인 *흑인의 소유권 회복*과 그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권리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9,000만 달러(약 1,296억 원)에 달하는 연출료뿐 아니라 최종 편집권, 박스오피스 수익 중 우선 배분권, 스트리밍과 방송 판권, 머천다이징과 라이선스 수익 배분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시너스’는 당장의 흥행뿐 아니라 쿠글러에게 장기적 수익을 보장해줄 작품이 됐다.
이와 함께, 그는 2018년 아내 진지 쿠글러와 프로듀서 세브 오하니안과 공동 설립한 제작사 프로시미티 미디어(Proximity Media)를 통해 할리우드 제작 지형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스페이스 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제작자로서 입지도 쌓았다.
특히 쿠글러는 디즈니와 체결한 단독 5년 텔레비전 계약을 바탕으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와칸다’ 시리즈와 ‘아이언하트’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동 중이다. 이는 단순히 연출가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영향력 있는 지식재산권 기획자이자 투자자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쿠글러의 추정 순자산은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달하며, 향후 그가 보유한 권리들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따라 그 수치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영화 산업 내에서의 *경제적 권리와 창작 주도권*을 동시에 쥔 그의 행보는 동시대 영화감독들 사이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앞으로도 그의 행보는 흑인 창작자, 투자자, 콘텐츠 소유자로서의 전형을 새롭게 그려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