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가 스포츠 거래를 앞세워 성장하는 가운데 도박 규제와 내부자 거래 논란을 동시에 맞고 있다. 칼시는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이 아니라 사건 가능성을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융시장이라는 입장이다.
타렉 만수르(Tarek Mansour) 칼시 CEO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예측시장의 매력은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며 당파적인 논쟁을 수학적이고 객관적인 체계로 바꾸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하고, 분석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이 참여자의 판단과 비용을 함께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은 선거, 스포츠 경기, 경제지표, 가상자산 가격대 등 특정 사건의 결과를 계약 형태로 사고파는 시장이다. 참여자는 사건 발생 가능성을 가격으로 표시하고, 결과에 따라 정산을 받는다. 칼시는 2018년 설립됐고 2021년 일반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열었다.
칼시 공동창업자는 만수르 CEO와 루아나 로페스 라라(Luana Lopes Lara) 최고운영책임자(COO)다. 두 사람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으로, 만수르는 레바논에서 성장했고 로페스 라라는 브라질 출신이다.
칼시는 지난 5월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220억 달러(약 30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회사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공개한 연환산 거래량은 1780억 달러(약 246조5000억원)로 제시됐다.
성장의 중심에는 스포츠 거래가 있다. 만수르 CEO는 지난해 칼시 거래에서 스포츠 관련 비중이 약 95%였고 현재는 3분의 2 수준에 가깝다고 밝혔다. 정치 이벤트는 매주 계속 생기지 않지만 스포츠 경기는 반복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유동성을 만들기 쉽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포츠 거래가 가상자산, 정치, 거시경제 등 다른 분야에도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중대 정치 이벤트 시장 규모는 5000만~1억 달러(약 693억~1385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도 했다. 참여자가 늘수록 시장 가격이 현실에 가까워진다는 주장이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접점도 이 대목에서 생긴다. 칼시는 예측시장 안에서 가상자산 관련 계약을 다루고 있다. 만수르 CEO는 로빈후드($HOOD),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코인베이스($COIN),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은행권을 향후 경쟁 상대로 거론했다.
이는 예측시장이 스포츠북이나 카지노와 같은 소비자 베팅 서비스가 아니라 금융시장 인프라와 경쟁하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반영한다. 다만 거래 대상이 스포츠와 선거, 사회적 사건으로 넓어질수록 도박 규제와의 경계도 더 흐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 예측시장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감독을 받는 이벤트 계약 시장으로 운영될 수 있다. 반면 도박 사업자는 주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같은 상품을 금융계약으로 볼지, 주 도박법 적용 대상으로 볼지가 칼시를 둘러싼 핵심 쟁점이다.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7월 31일 칼시가 뉴욕에서 불법 무허가 도박 영업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주 측은 칼시가 스포츠, 문화, 선거 등 사건 결과에 돈을 걸 수 있게 했고 뉴욕주 게임위원회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칼시는 주 단위 도박 규제가 아니라 CFTC 관할의 연방 규제를 받는 이벤트 계약 시장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뉴욕남부연방법원이 칼시의 뉴욕주 도박법 집행금지 신청을 기각한 뒤 예측시장 규제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뉴욕시의회가 예측시장 플랫폼의 기만적 마케팅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내부자 거래 문제도 쟁점이다. 만수르 CEO는 모든 이용자가 신원 확인을 거치고, 이상 거래 패턴을 자동 표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거래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자 거래가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고 일반 참여자를 떠나게 만든다며 금지 입장을 밝혔다.
예측시장 지지론은 가격 발견에 있다. 반대론은 소비자 보호와 도박 규제에 있다. 스포츠 거래가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동안 정치, 가상자산, 거시경제 계약이 어디까지 금융시장으로 인정받을지는 법원과 규제당국 판단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