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AMD(AMD) 주가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움직임은 양국 간 희귀 광물 수출 및 미국산 반도체 접근성 확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힘입은 것이다. 반도체 업계 전반이 반등세를 타는 가운데, AMD는 이번 주 개최되는 ‘Advancing AI’ 이벤트를 앞두고 기술적 지표상 주요 저항선을 시험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과 미국 반도체에 대한 접근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압박을 받아왔던 반도체 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AMD도 이날 5% 가까이 오르며 주당 122달러선에 마감,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초 저점 대비 약 60% 오른 수준이다.
AMD는 지난 4월, 중국 수출 제한 강화로 약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쟁사 엔비디아(NVDA) 또한 자사 H20 칩의 수출 제한에 따라 최대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시장에 알린 바 있다. 주요 업체들이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무역 논의는 미국 반도체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술적 분석 지표를 보면 AMD는 지난달 하향 확장형 패턴을 벗어나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을 눈앞에 두고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며칠간의 거래량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상승 동력을 반영하고 있어 단기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경우 123달러, 145달러, 175달러 선이 주요 저항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123달러는 지난 5월 고점과 지난해 8월 급락 전 저점을 잇는 구간으로, 기술적 매물이 대기하고 있는 지점이다. 이어 145달러 부근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거래 흐름이 축적된 추세선과 맞물리며 강한 매도 저항이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175달러는 2024년 5월과 10월 고점에 해당하는 레벨로, 고점 매물 출회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조정 시 지지선으로 기능할 수 있는 구간은 108달러다. 이 가격대는 지난달 조정 과정에서 형성된 단기 저점으로, 개인 및 기관의 매수 유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격대다.
투자자들은 오는 목요일 AMD가 주최하는 ‘Advancing AI’ 행사에 주목하고 있다. 리사 수(Lisa Su) CEO가 기조연설을 맡아 자사의 인공지능 칩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환경 개선과 더불어 인공지능 산업 진출 가속화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리며, AMD는 단기적으로도 기술주 반등 흐름의 핵심 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