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AMD) 주가가 지난 월요일 5% 가까이 급등하며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중 간 무역 협상에서 희귀 광물 수출 완화와 미국 반도체 부품에 대한 중국 접근성 확대가 논의될 것이란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이날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과 베이징 당국자들이 이번 주 런던 회담에서 희귀 광물의 미국 수출과 함께 중국이 미국 내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기술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AMD, 엔비디아(NVDA)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AMD는 지난 4월 중국 수출 제한 강화로 약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의 손실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자사의 H20 칩 수출에도 영향을 받아 최대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 규모의 손실 리스크가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번 미중 회담이 수출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은 다시 반도체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AMD 주가는 월요일 장중 122달러 선으로 오르며 4월 저점 대비 거의 60% 상승했고, 올해 초 가격대를 다시 회복했다. 다가오는 목요일 열릴 ‘Advancing AI 2025’ 행사에서 리사 수(Lisa Su) CEO가 인공지능 관련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 투자자들은 AI 부문에서의 추가 성장이 가능한지도 면밀히 지켜볼 전망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AMD 주가는 지난달 하락 후반을 마감한 뒤, 200일 이동평균선 직전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고점 부근에서 강한 매수세가 포착됐고, 상대강도지수(RSI)가 상승세를 시사하면서 거래량 또한 최근 한 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123달러, 145달러, 175달러 부근에 위치한 주요 저항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조정 시에는 108달러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주목해야 한다. 이 구간은 최근 조정장에서 나타난 바닥권과 일치하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AMD를 포함한 AI 및 반도체 종목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규제에 따라 지속적인 가격 변동이 예상된다. 이번 미중 회담 결과와 함께 'Advancing AI' 이벤트에서의 전략 발표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