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아틀라시안(JIRA)과 경쟁하는 스타트업 리니어(Linear)가 최근 8,200만 달러(약 1,181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제품 고도화와 대형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액셀(Acce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 01A와 함께 세븐세븐식스(Seven Seven Six), 디자이너 펀드(Designer Fund)가 새로 참여했다. 투자 후 리니어의 기업 가치는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평가됐다.
2019년 설립된 리니어는 개발자 친화적인 설계로 이슈 추적과 프로젝트 관리를 결합한 협업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키보드 중심의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와 ‘사이클(Cycles)’ 기반의 스프린트 계획 도구, 장기 이니셔티브 구조화 기능을 통해 복잡성과 정보 과잉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깃허브, 슬랙, 피그마 등 핵심 협업 플랫폼과의 연동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로 리니어는 인공지능 기반 버그 자동 분류 및 스프린트 최적화 도구를 포함해 제품 다양화를 추진하고, 본격적인 대기업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트리아지(Triage)’ 시스템은 신규 이슈와 요청을 자동 포착·분류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백로그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장된 분석 기능은 팀의 속도와 프로젝트 경과, 병목 지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리니어는 현재 오픈AI, 스케일AI, 퍼플렉서티AI, 커서 테크놀로지, 캐시앱, 몬조은행, 머큐리 등 1만 5,0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수익이 전년 대비 2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익 기반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액셀의 투자 파트너 마일스 클레먼츠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벤더들이 불필요한 AI 기능을 쏟아내는 반면, 리니어는 사용자 니즈에 기반한 정교한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리니어는 현재까지 총 1억 3,420만 달러(약 1,935억 원)를 투자받았으며, 강력한 개발자 도구와 AI 통합 능력을 앞세워 클라우드 기반 협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는 아틀라시안처럼 기존 툴에 피로감을 느끼는 개발자와 조직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