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보안 기술 스타트업인 호라이즌3.ai(Horizon3.ai)가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해 연방 시장 확대와 파트너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이번 시리즈 D 투자를 활용해 AI 기반 모의 침투 시험 솔루션 ‘노드제로(NodeZero)’ 확장과 함께 미국 연방 기관을 주요 고객군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호라이즌3.ai는 2019년 스플렁크(Splunk)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스네할 안타니(Snehal Antani)와 미 특수작전사령부에서 부CTO를 지낸 앤서니 필리티어(Anthony Pillitiere)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업 내부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 대해 실제 해커처럼 접근해 취약점을 탐지하는 ‘자율 모의 해킹 테스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역량이다.
주력 플랫폼인 노드제로는 기존 보안 스캐너와 달리 AI 기술을 접목해 공격 경로 생성·취약점 악용·권한 상승·횡이동·데이터 탈취 등의 복합 행위를 자동으로 실행한다. 이를 통해 보안팀은 잠재 침해 경로를 실제 해킹 방식으로 확인하고 구체적인 보완 지침까지 확보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노드제로는 공격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해커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의 강점은 인간 해커 수준의 공격 역량을 기계 처리 속도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특히 노드제로는 반복된 사이버 공격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자체 AI 훈련에 반영해,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는 ‘데이터 축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000개 이상 기업이 해당 플랫폼을 도입 중이며, 연간 반복 매출도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가 리드했으며, 시그널파이어, 크래프트 벤처스, 나인야즈 캐피털 등도 참여했다. 특히 NEA의 AI 전략 책임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FT) 부CTO 출신인 릴라 트레티코프(Lila Tretikov)가 신규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NEA 파트너인 애런 제이콥슨은 “호라이즌3.ai가 자율 보안(Autonomous Security)이라는 새로운 기술 범주를 정의하고 있다”며 “모의 공격 및 방어 시나리오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번 투자로 호라이즌3.ai는 기술력은 물론, 연방기관 수요라는 전략적 시장 공략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일 수 있게 됐다. AI 기술이 침투 테스트와 보안 자동화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노드제로의 성능 향상과 고객 저변 확대 여부가 향후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