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선보인 새로운 게임 허브 앱 ‘애플 게임즈(Apple Games)’가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전 기종에 기본 탑재된다. 게임 재발견과 친구들과의 연결을 핵심으로 설계된 이 앱은 단순한 게임 런처를 넘어, 플레이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자처한다.
애플 게임즈 앱은 iOS 26, iPadOS 26, macOS 타호 26과 함께 올가을 배포 예정이며, 새 기기에는 사전 설치된다. 앱은 ‘홈’, ‘애플 아케이드’, ‘플레이 투게더’, ‘라이브러리’, ‘검색’ 탭으로 구성되며, 유저가 주로 즐기는 게임, 친구가 플레이 중인 타이틀, 최신 업데이트 소식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앱 출시에 앞서 2021년 IDFA(광고 식별자)를 제거하면서 게임 개발자들의 유저 확보 어려움을 초래했고, 에픽게임즈와의 긴 법적 다툼 속에서 반독점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애플 게임즈 앱을 통해 과거 ‘게임 센터’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고, 소셜 기반 게임 재참여 유도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게임 생태계 복원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앱 내 탑재된 ‘챌린지’ 기능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싱글플레이 게임에서도 친구들과 점수를 겨루는 비동기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최고 16명까지 초대 가능한 이 기능은 자연스러운 경쟁 유도를 통해 플레이 시간을 크게 증가시킨다. 참여 내역과 성과는 모두 ‘게임 센터’를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 탭도 유용하다. 현재 기기에 설치된 게임은 물론, 기존 다운로드 내역까지 모두 확인 가능하며 재설치도 버튼 한 번이면 끝난다. 여기에 스트리밍 플랫폼처럼 최근 플레이 게임을 이어서 즐길 수 있는 ‘계속하기’ 기능도 편의성을 더한다. 유저 맞춤형 추천은 콘텐츠 소비의 또 다른 동력이 되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퍼즈모(Puzzmo)의 공동창업자 잭 게이지는 “이제 친구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다시 알 수 있게 됐다”며 반겼고, 도그하울 게임즈의 글립 플라토노프는 “새로운 게임들과 사용자간 자연스럽게 엮어주는 ‘챌린지’ 기능이 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티밴드의 팀 가보스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전반에서 친구들과 하는 즐거움을 확장해줬다”고 밝혔다.
애플은 또한 맥 유저를 위한 게임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이버펑크 2077 등 고사양 게임을 M3·M4 칩 기반의 맥북에서 완벽하게 구동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메탈 4(Metal 4)’라는 차세대 그래픽 엔진과 AI 연산 통합 기술 덕분이다. 120프레임에서 조작이 가능한 초고속 렌더링 또한 가능해졌다.
‘게임 오버레이’ 기능도 macOS 타호 26에서 도입될 예정이다. 게임 중에도 설정 조정이나 친구 초대, 대화, 저전력 모드 전환이 쉬워져 게이밍 환경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솔 시장을 겨냥한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맥 기기에서, 이번 애플 게임즈 앱 출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아케이드를 중심으로 약 200개 이상의 프리미엄 게임도 함께 큐레이션돼 전체 사용자 경험도 강화될 전망이다.
애플이 높은 수수료 구조로 인해 비난받던 기존 게임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내 개발자 친화적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도 된 이번 변화는 모바일과 데스크탑 전반에서 애플 생태계의 진화를 시사한다. 아직 Vision Pro에는 해당 앱이 탑재되지 않았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을 남긴 채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