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시간 관리 스타트업 로렐(Laurel)이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유치하며 전문직 생산성 혁신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투자는 IVP가 주도하고, 구글(GOOGL)의 GV, 01.a, DST 글로벌, ACME, TIME 벤처스 등을 포함한 유수의 투자사와 업계 리더들이 공동 참여했다. 드롭박스 공동 창업자 아라쉬 페도르시와 오픈AI 최고제품책임자 케빈 와일 등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로렐은 전문직 종사자의 ‘시간 사용’을 가시화함으로써 인적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이메일, 브라우저, 메신저 등 업무 툴 전반에 걸쳐 활동을 추적·분석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시간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의미 있게 해석하는 ‘타임 인텔리전스’ 계층을 구축한다.
설립자이자 CEO인 라이언 알샤크에 따르면, 제조업이나 유통업에서처럼 주요 자원에 대한 정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반면, 법률, 컨설팅, 회계 업계는 핵심 자산인 인력의 시간 활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평균적인 변호사가 하루에 250개가 넘는 활동을 수행한다고 설명하며, 로렐은 이들 활동 간의 유사성을 찾아 효율적 작업 흐름으로 재조립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요약 판결 문서를 준비하는 변호사의 경우, 관련된 문서 검토, 이메일 처리, 워드 작업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시간과 성과 간의 연계를 가능하게 한다. 이로써 조직은 더 나은 자원 배분과 AI 자동화 적용 지점을 자체적으로 도출할 수 있다.
이미 로렐은 글로벌 회계·법률기업인 언스트앤영, 프레시필즈, 그랜트 손튼, 크로웰 & 모링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사용자 1인당 하루 평균 28분의 청구 가능 시간을 회복해, 기업 이익률을 4~11%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수작업 데이터 입력 소요 시간 역시 약 80% 절감했다.
회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12개월간 연간 반복 수익(ARR)은 300% 이상 증가했고, 플랫폼 사용량은 500% 급증했다. IVP의 파트너 아제이 바쉬는 “지금까지 지식 노동이란 공급망에 대한 분석이 부재한 상태였다”며 “로렐은 그 공백을 메우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AI 자동화에 앞으로 5년간 1조 달러(약 1,44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식 산업군에서, 로렐은 어디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지를 제시하는 ‘시간 지능의 안내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간 자동화가 아니라, 지식 노동 구조 자체를 재구성하는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