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멀티클라우드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 소프트웨어 개발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개발자들은 자율 에이전트부터 산재한 인프라 환경까지 다양한 요소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처럼 복잡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운영 부담을 줄이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허로쿠(Heroku)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자회사로 잘 알려진 허로쿠는 최근 열린 AppDev Done Right 서밋에서 단순함과 확장성을 겸비한 현대적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허로쿠의 수석 아키텍트인 비시 아브람스(Vish Abrams)는 개발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면 시스템 하부를 가능한 수준까지 추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체제 관리나 패키지 업데이트 같은 반복적이고 차별화되지 않은 작업에서 벗어나야, 개발자는 본연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브람스는 이러한 철학이 허로쿠의 최신 플랫폼 설계에 깊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허로쿠의 마케팅 최고 책임자인 베티 주노드(Betty Junod) 역시 개발 친화적인 접근을 플랫폼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복잡한 생태계에서 너무 많은 도구를 선택하고 설정하는 과정이 오히려 개발 속도와 창의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하며, "단순하지만 강력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부상하는 AI 코드 생성 기술이나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자동화를 무제한 허용하기보다는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업 내 AI 활용 확산과 더불어, 허로쿠는 전통적인 트웰브 팩터 앱(Twelve-Factor App) 방법론 역시 시대에 맞게 확장하고 있다. 트웰브 팩터 앱은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침으로 널리 사용돼 왔으며, 허로쿠는 이를 인간 개발자뿐 아니라 AI 에이전트에게도 적용 가능한 프레임워크로 진화시키고 있다. 아브람스는 “우리는 같은 지침을 이제는 사람과 에이전트 모두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뢰성과 확장성을 품은 유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로쿠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플랫폼 시장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 CI/CD 도구 통합과 AI 기반 워크플로우 지원뿐 아니라, *사람 중심의 개발 경험*과 건축적 엄격함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크고 작은 개발팀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평가다. 복잡성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며, 궁극적으로는 개발자들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이 허로쿠의 전략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