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의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가 뉴욕시 진출을 공식화하며 자사의 로보택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에는 차량 내 안전 운전자가 탑승하며, 본격적인 무인 자율주행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마이애미, 애틀랜타, 워싱턴 D.C. 등도 예정 노선에 포함돼 있다.
웨이모 글로벌 공공정책 책임자인 미셸 피콕은 "뉴욕은 과거 동계 조건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한 도시로, 이번 진출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제한적인 형태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골자로 한 신규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안전운전자 탑승을 전제로 하며,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운행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뉴욕시 시장실은 “책임 있는 기술 도입에서 뉴욕은 항상 선두에 서왔으며, 자율주행차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공공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강력한 규제 프레임과 안전 기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율주행 차량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인차량 도입 장벽을 줄이기 위해 일부 안전 규정을 완화하는 대신, 여전히 보고 의무는 유지하는 방식으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되나, 동시에 안전성 논란도 되살릴 수 있다.
실제로 웨이모도 최근 일부 충돌 사고를 겪었으며, 이로 인해 리콜 조치를 단행해야 했다. 다만 중대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가장 큰 반발은 기술적 문제보다 고용 불안에 있다. 전통적인 택시 산업의 구심점인 뉴욕 택시노동자 연합은 노동시장 위협을 이유로 격렬히 반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웨이모의 데이터 수집 차량이 도심을 운행했을 당시 다수 차량이 물리적으로 파손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부 노동단체는 로보택시의 등장으로 수천 개의 전통적인 운송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담스 시장은 "이러한 기술은 언젠가는 도입될 일이었고, 이를 거부한다고 해서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되는 조짐이다.
웨이모의 뉴욕 진출은 자율주행차 분야 확산의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미국 최대 도시 중 하나에서 실제 운행을 시작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자율주행 기술이 진정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도시 구조와 시민 여론, 제도적 합의까지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