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기업 콘플루언트(CFLT)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주가는 장 마감 후 26% 넘게 급락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단기적인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콘플루언트는 6월 30일로 종료된 2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 9센트, 매출 2억8,230만 달러(약 406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센트, 2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특히 연평균 반복매출(ARR)이 2만 달러 이상인 고객 수가 2,497곳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고,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대형 고객 수도 219곳으로 24% 늘었다. 콘플루언트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억5,100만 달러(약 2,170억 원)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기능 혁신도 한몫했다. 4월에는 아파치 플링크 기반 콘플루언트 클라우드를 위한 ‘Statement Advisor’ 기능을 도입해, 비효율적이거나 오류 가능성이 있는 SQL 쿼리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어 5월에는 통합 배치-스트리밍 처리를 지원하는 플링크 기반 ‘Snapshot Queries’를, 6월에는 로그 인터페이스 개편 등 개발자 편의성을 개선한 기능을 연이어 출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제시한 향후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분기 매출 전망은 2억8,100만~2억8,200만 달러(약 4,040억 원~4,060억 원)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억9,25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가이던스는 최대 11억1,000만 달러(약 1조5,984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11억5,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제이 크랩스(Jay Kreps) 최고경영자(CEO)는 “콘플루언트 클라우드 매출이 28%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데이터 스트리밍 플랫폼 전략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그는 “Flink ARR이 최근 두 분기 사이 3배 가까이 성장했고, 실시간 AI 시대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적 가이던스 하향은 투자자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클라우드 수요 둔화나 대형 고객 기업들의 지출 조정이 매출 성장에 일정 부분 제약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시장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분기 실적은 단기적인 긍정과 중장기적 불확실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