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진제약, 코어라인소프트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 기술 보호와 인공지능 기반 혁신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 간 협업과 정부 지원의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21일 전사적 차원의 정보보호 의지를 담은 새로운 사내 슬로건을 공개했다. ‘보안의 시작은 나, 신뢰의 완성은 우리’라는 문구는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보안문화를 전사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회사 측은 국가핵심기술과 첨단전략기술을 모두 보유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 보안관리 역량이 곧 글로벌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삼진제약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신약개발에 나섰다. 20일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나무아이씨티와 비만 치료제를 공동 연구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진제약은 약물 후보물질의 선별부터 임상 단계까지 전체 개발 과정을 총괄하고, 나무아이씨티는 AI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분자 구조 설계와 약물 적합성 예측 등 신약 디자인을 담당한다. 이처럼 전통 제약 기업과 기술 스타트업 간 협력이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의료 인공지능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220억 원 규모의 다기관 R&D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이 주관하고, 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카이스트(KAIST), 울산대학교 등 총 14개 기관이 함께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의료 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전문 진료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 데이터 분석 기술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접목해, 진단과 행정, 진료 기록 등 다양한 의료업무의 효율 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기술 보호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가지 축에 집중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도 빠르게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 정책과 연구협력 체계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