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대전외국인학교와 손잡고 글로벌 인재 양성과 연구인력 유치를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9월 3일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서 체결됐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대전외국인학교(TCIS)는 정주 여건 개선과 교육 기회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양 기관은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정주환경 지원 활동과 지역사회 협력과제 발굴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협력의 법적 근거도 이미 마련된 상태다. 지난해 말 개정된 ‘연구개발특구의 육성에 관한 특별법’과 올해 6월 개정된 '대전시 외국인학교 조례'에 따라,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가능 비율은 기존 30퍼센트에서 50퍼센트로 늘어났다. 또한, 이전까지 외국인학교 입학을 위해 요구되던 3년 이상 해외 거주 요건도 폐지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덕특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연구 집적지로, 약 1천 개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몰려 있는 첨단 산업지대다. 이곳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려면 우수 연구인력 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해외 경력을 지닌 연구자의 경우, 자녀 교육 문제는 정주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 수준의 교육 환경은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 기반이 된다.
향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딥테크(심화 기술) 분야 학생 경진대회와 과학 현장 체험 프로그램 등도 TCIS와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과학기술 인재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덕특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연구개발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연구단지와 교육기관 간 협업 확대가 향후 전국 다른 특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