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 스크롤이 보안위원회 해체와 DAO 구조 축소를 추진하며 운영 전반의 ‘긴축 모드’에 돌입했다. 급격한 사용자 감소와 수익 기반 약화 속에서 구조 개편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크롤 측 기여자 주안(Juan)은 공식 포럼을 통해 보안위원회(Security Council)를 해체하고, 프로토콜 관리 권한을 신규 ‘Scroll Admin’ 멀티시그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전환은 위원회 동의를 전제로 약 10일 내 완료될 예정이다.
비용 절감 명분…DAO 핵심 역할도 대거 정리
스크롤 측은 이번 조치의 핵심 이유로 ‘비용 대비 활용도 저조’를 지목했다. 보안위원회 유지 비용이 최근 사용 빈도에 비해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DAO 내 주요 기여자 역할도 대폭 축소된다. 책임(Accountability) 리드와 운영자, 마케팅 운영, 프로그램 코디네이션 등 4개 직책이 오는 4월 30일까지 폐지된다. 다만 중남미 기반 조직 SEED LATAM이 운영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은 2026년 2분기까지 유지되며, 거버넌스 운영과 예산 관리를 담당한다.
운영위원회와 책임위원회 역시 축소된 형태로 유지된다. 필요 시 다시 확장할 수 있도록 최소 구조만 남겨둔 상태다.
수수료 사고·핵심 앱 이탈…생태계 급격히 위축
이번 개편은 스크롤이 연속된 악재에 직면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최근 스크롤은 가스 가격 오라클의 수수료 배수를 일시적으로 1,280배까지 높이면서 사용자들이 총 5만 달러(약 7,400만 원) 이상의 초과 수수료를 지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는 자동화 거래 봇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스크롤 생태계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이더파이(EtherFi)마저 이탈을 선언했다. 이더파이는 지난 2월 ‘캐시 계정’과 카드 프로그램을 옵티미즘(OP) 메인넷으로 이전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스크롤을 떠났다. 해당 서비스는 스크롤 내 최대 수수료 발생원이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크롤의 총예치자산(TVL)은 현재 약 2,400만 달러(약 355억 원) 수준으로, 2024년 10월 기록한 5억8,500만 달러 대비 96% 급감했다.
초기 zkEVM 강자, 생존 모드 돌입
스크롤 DAO는 여전히 운영 중이며 새로운 제안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용자 기반 붕괴와 조직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은 프로젝트의 위축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zkEVM 초기 주자로 주목받았던 스크롤은 현재 ‘효율 중심 재편’이라는 선택을 했지만, 생태계 회복 여부는 향후 사용자 유입과 핵심 서비스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