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11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에 착수하면서, 소상공인·소기업 보증을 둘러싼 위험을 더 정밀하게 파악하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경기 변동성이 커지고 업종별·지역별 경영 여건 차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보증정책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보중앙회는 최근 조달청 입찰을 통해 개발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이번 ‘인공지능 기반 리스크관리 연구’ 사업을 통해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리스크관리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데, 경기 둔화나 금리 부담 확대 국면에서는 부실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내느냐가 제도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지역별 경제환경을 반영한 보증상품 수지분석 체계를 만드는 데 있다. 수지분석은 특정 보증상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를 따지는 작업으로, 보증 공급 규모와 사고율, 회수 실적 등을 함께 살피는 과정이다. 신보중앙회는 여기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반복적인 분석 업무를 자동화하고, 대화형 기반의 리스크 데이터 조회 환경도 구축할 예정이다. 복잡한 통계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필요한 위험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신보중앙회는 이처럼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11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 확대 도입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원영준 신보중앙회 회장은 인공지능 모델 연구를 통해 사고율 등을 더 정밀하게 예측하고, 지역과 상품별로 세분화된 위험 수준을 측정해 선제적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신호를 미리 포착해 보증 운용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결국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산 고도화를 넘어, 소상공인 금융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경기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는 같은 업종이라도 지역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다 촘촘한 분석 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지역신용보증 체계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선제적 위험관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