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자국 안보 관련 기관 전용으로 설계된 특수 AI 모델 시리즈 ‘클로드 거브(Claude Gov)’를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은 철저히 기밀 환경에서만 접근 가능하며, 이미 미국의 최고위급 국가안보 기관들이 이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로드 거브’는 미국 정부 고객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탄생한 맞춤형 모델로, 실제 안보 업무 현장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전략 수립과 위협 분석, 정보 처리 등을 지원한다. 앤스로픽은 이번 출시가 자사의 핵심 철학인 ‘안전성’과 일치하며, 민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AI의 ‘책임감 있는 사용’이라는 기준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앤스로픽은 AI 생성물의 유해성을 줄이는 데에 중점을 두고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 개념을 개발해왔다. 이 접근법은 AI가 특정 윤리적 가치 체계를 학습하고 따르도록 구축돼 있으며, 다른 AI가 이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다층적 피드백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번 ‘클로드 거브’ 역시 이러한 원칙 아래 제작됐으며, 민감한 주제에 대한 거부 반응을 줄이면서도 기밀성 유지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해당 모델은 다국어 해석 능력과 방대한 정보 문서 처리 능력에서 국가안보 현장의 구체적 요구를 반영해, 기존 모델보다 정교한 정보 판단과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앤스로픽은 이를 통해 미국 정부기관들이 보다 정밀한 정보 분석과 예측 기반 전략 수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앤스로픽이 지난해 11월 팔란티어(PLTR),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통해 방위기관 전용 AI 플랫폼을 제공한 이후, 국방기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클로드 모델의 기술 진화와 맞춤화 전략이 미국 내 안보 분야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