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전주기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AI 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학부 단계부터 신진 연구자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인재 성장 모델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8월 28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AI 스텝업 전주기 인재 양성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대학의 총장과 AI 전문 대학원 관계자들, 그리고 차세대 AI 연구를 이끌 신진 연구자들이 참석해 정책적 과제와 현장의 요구사항을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는 특히 글로벌 주도권을 둘러싼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 상황을 반영해 개최됐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고급 AI 인재 유치를 위해 장학금 확대, 연구비 지원, 비자 정책 등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체계적인 인재 양성 전략 없이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배 장관은 AI 기술 인재는 단기간의 교육으로 육성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 시절의 기초 교육부터 대학원, 연구 현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연계적 교육 시스템’이 핵심이며, 정부도 이에 맞춰 연구·교육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이후에는 ‘AI 최고급 신진연구자 현판증정식’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AI 스타펠로우십’ 신규 선정자 21명에게 직접 현판을 수여했다. 스타펠로우십은 유망한 신진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AI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으로, 국제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연속성 있는 지원을 강조하는 만큼, 단발성 육성 정책을 넘어 장기적인 인재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