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암호화폐 기반 금융 혁신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바이낸스와 구글이 투자한 디파이 프로젝트 젠드파이낸스(Xend Finance)가 글로벌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획득한 디지털 자산운용사 라이즈베스트(Risevest)가 함께하며, 젊은 아프리카 투자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젠드파이낸스는 5월 30일 공식 발표를 통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을 사용해 최소 5달러(약 6,850원)부터 부동산이나 해외 주식 자산의 일부를 토큰화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라이즈베스트의 최고경영자 에케 우룸(Eke Urum)은 “젠드파이낸스와의 협업으로 부동산과 미국 주식처럼 안정적인 자산을 분할해 암호화폐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아프리카 젊은 세대가 투명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아프리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주요 시장으로 보는 최근 흐름과 맞물려 있다. 케냐의 금융상품을 카르다노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하려는 엠포와(Empowa), 실물 물품 검증을 시도 중인 리도네이션(Lido Nation), 아프리카 전역의 블록체인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아프리카 토큰화 위원회(Africa Tokenization Council)의 설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2019년 나이지리아에서 설립된 젠드파이낸스는 BNB 스마트체인 기반 디파이 플랫폼을 개발하며 성장해왔고, 이번 론칭은 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암호화폐 수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상위 30개국 안에 들어 있다. 보고서는 실생활 속 결제나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 소액 송금 등에 있어 암호화폐가 가진 실용성이 아프리카 사용 확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급변하는 물가 환경에서 자산 보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서브사하라 지역의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 중 43%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는 등 실사용 사례가 뚜렷하다. 이번 젠드파이낸스의 플랫폼 출시는 이러한 현지 수요와 기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