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서클(Circle)이 계획 중이던 기업공개(IPO) 규모와 주식 가격 범위를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USD 코인(USDC)의 발행사로 알려진 서클은 이번 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RCL’이라는 티커로 상장될 예정이다.
서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통해 클래스 A 보통주 1,280만 주를 주당 27~28달러에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발표했던 주당 24~26달러, 960만 주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함께 상장에 나서는 기존 투자자들은 총 1,920만 주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이는 기존 계획보다 480만 주 늘어난 규모다.
USDC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곱 번째로 큰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은 약 610억 달러(약 87조 8,400억 원)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실물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로, 서클의 브랜드 신뢰도와 투명한 회계 시스템은 시장에서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클은 지난 수년 간 블록체인 인프라 확장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이번 IPO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 기반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NYSE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신뢰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력한 재무 기반과 빠르게 확장 중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영향력을 고려할 때, 서클의 IPO는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클라르나, 이토로 등 핀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2025년은 핀테크 상장 랠리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클이 IPO 규모와 가격대를 상향한 것은 투자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견고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동시에, 안정적 가치 유지를 바탕으로 기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디지털 자산 산업 내 ‘신뢰 기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