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와 아마존이 고객 대상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기업 모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만약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기존 은행 파트너들이 관리해오던 수조 원 규모의 현금 흐름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AMZN)의 2024년 매출은 6,380억 달러(약 887조 8,200억 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약 4,470억 달러(약 622조 8,300억 원)가 글로벌 온라인 판매에서 발생했다. 월마트($WMT)도 2023년 기준 온라인 판매액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를 돌파하며 전체 매출의 17.8%를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규모가 방대한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 수수료 절감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은행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르고 저렴한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는 2025년 말 전까지 사용자 대상의 USD코인(USDC) 결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6월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이어진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최근 명확한 방향을 잡아가면서, 민간 대기업의 참여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