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창립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DJT)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연초 대비 주가는 반 토막 난 상태다. 이날 상승세는 트루스 소셜 운영사이자 DJT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가 약 5,760억 원($400 million) 규모의 주식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미디어는 성명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장기 가치를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DJT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동물량을 줄임으로써 주가를 안정화시키는 대표적 수단으로 꼽힌다.
이번 매입 자금은 비트코인 투자와는 별도 회계로 운영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 5월 사모 거래를 통해 약 3조 3,000억 원($2.3 billion)을 조달하며, 이를 활용해 '비트코인 금고'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기업 운영 전략에 결합하려는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미디어는 연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동시에 보유하는 ETF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자산 비중은 비트코인 75%, 이더리움 25% 수준으로 구성되며, 이는 개별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의 브랜드와 정치적 영향력 덕분에 트럼프 미디어는 상장 첫날부터 화제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했지만, 실적과 별개로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 주가 부양 효과 외에도 장기 성장 전략 차원에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기술과 정치, 암호화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례적인 사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정이 향후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