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슈가 주요 종목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14.26% 급락한 5만7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2분기 실적은 견조하나 주가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큰 상황"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3,190선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91포인트(0.19%) 오른 3,192.29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201.42까지 상승했으나,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부담과 반도체 지수 하락 여파로 3,152.4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1,605억원)과 외국인(472억원)의 순매수 전환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은 3,3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43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1,037억원), 개인(183억원)은 순매수했다.
대신증권은 "장중 기관이 순매수로 바뀌면서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며 "코스피는 최근 3,200선을 전후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 시즌에 따른 주도주와 소외주 간 키 맞추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함에 따라 10년간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며 3.09% 오른 6만6천700원에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그룹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5.64%)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생명(2.34%) ▲삼성SDI(1.65%) 등이 강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8.95% 하락한 26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2.02%), 보험(1.80%), 의료·정밀기기(0.41%) 등이 상승했고, 전기·전자(-0.75%), 증권(-0.4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93%) ▲KB금융(1.06%) ▲현대차(1.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2%)가 상승했고, ▲NAVER(-2.60%) ▲두산에너빌리티(-0.47%) ▲HD현대중공업(-0.25%)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04포인트(0.74%) 오른 818.2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707억원 순매도, 개인은 625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0.51%) ▲에코프로비엠(0.19%) ▲HLB(3.65%) ▲펩트론(19.62%) ▲에코프로(0.70%) 등이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2천700억원, 코스닥 시장은 6조770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8조5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9원 오른 1,392.6원에 마감하며 5월 19일(1,397.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글로벌 달러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