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의 매집이 가속화되며, 시장은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금 움직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최신 보고서는 이더리움(ETH) 장기 보유자들이 지난 두 달간 적극적으로 매집에 나서며, 총 보유량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도 없이 지속적으로 ETH를 축적하는 '누적 주소(accumulating addresses)'로, 보유량은 3월 10일 기준 1553만 개에서 5월 3일 현재 1903만 개로 늘어났다.
이번 매집 과정에서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 가격인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2026달러에서 1980달러로 낮아졌다. 실현 가격은 네트워크 전체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의 평균치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실제 원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는 장기 보유자들이 하락장에서 적극적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단기적인 반등 기대와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크립토퀀트 소속 분석가 카르멜로 알레만(Carmelo Alemán)은 "ETH 보유자들은 자산과 생태계에 대한 구조적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단기 상승에 대한 명확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낙관론은 최근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도 확산 중이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더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더리움 차트가 상승 돌파 전형인 '하락 쐐기(falling wedge)'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거래량 감소와 추세선 수렴이 상승 임박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최근 2주간 약 10% 상승하며 18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42%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유자들의 누적 강화는 단기 반등을 위한 매집 단계로 해석되며, 외부 뉴스나 정책 변화가 촉매제로 작용할 경우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