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랩스(XRP)와 연결된 로비스트의 조작에 의해, XRP를 미국 암호화폐 비축안에 포함하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친트럼프 성향의 로비스트 브라이언 발라드 연루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라드의 직원이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포함한 암호화폐를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초안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3월 2일 트럼프 본인의 SNS 플랫폼에 게시됐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 메시지를 올린 직후 리플이 발라드의 고객사임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발생했다. 폴리티코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조작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했고, 이후 발라드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는 앞으로 어떤 일에도 끼어들 수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규제와 육성 정책을 검토하는 가운데, 특정 프로젝트가 정치적 로비를 통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특히 XRP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의 정책안에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로비스트와 암호화폐 기업 간 유착 논란이 확산될 경우,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추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만큼 관련 논의는 더 이상 단순 SNS 발언이나 공약 차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