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폴 앳킨스 신임 위원장 체제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지난 5월 20일 의회 첫 공식 출석에서 암호화폐 사기 사건 처리와 관련해 강도 높은 질의를 받았다. 특히 저스틴 선에 대한 소송 지연과 트럼프 대통령 관련 밈코인을 둘러싼 정치적 영향력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글렌 아이비 의원은 SEC가 저스틴 선 사건을 지연시키는 이유를 추궁했다. 이는 최근 선이 트럼프 관련 밈코인의 대량 보유자임을 공개하고, 트론이 트럼프 계열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부터 3,000만 달러 규모의 토큰을 매입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앳킨스 위원장은 해당 사건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만 답변했으나, 이는 외부 압력이나 내부 망설임에 대한 의혹만 키웠다.
앳킨스 위원장의 취임은 바이든-겐슬러 시대의 제한적 정책에서 긍정적 변화로 여겨졌다. 그는 증언에서 디지털 자산의 발행, 보관, 거래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 소송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SEC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는 현재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이끌고 있으며, 수개월 내 첫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앳킨스 위원장은 태스크포스의 자원 배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행 가능한 규제 방안 마련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한편 상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며 통합된 암호화폐 정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 밈코인 열풍, 유명 인사들의 행보가 얽힌 암호화폐 시장에서 앳킨스 체제의 SEC가 어떤 규제 방향을 제시할지 2024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