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과 40개월 만기 확대금융지원(EFF)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심사에서 실무진 차원의 합의를 도출했다. 프로그램 이행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비트코인(BTC) 보유량을 동결하고 국영 치보 월렛의 단계적 폐지가 요구됐다.
로드리고 쿠베두와 루이스 토레스 IMF 실무진은 엘살바도르가 재정 및 준비금 목표를 달성하고 거버넌스와 금융 복원력 개혁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프로그램 초기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신뢰와 송금 유입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며 경제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MF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전략에 대한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IMF는 "정부가 보유한 모든 월렛의 비트코인 총량이 변동 없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7월 말까지 치보 월렛에 대한 공공 부문의 개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12월 IMF와 14억 달러(약 1조 9,18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에는 민간 부문의 비트코인 수용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관련 거래에 대한 공공 부문의 개입을 제한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암호화폐가 여전히 국가 비전의 중심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25년 5월 28일 기준 약 6,190 BTC로, 시가 6억 7,500만 달러(약 9,248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