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전 CEO에 대한 소송을 공식적으로 취하했다.
SEC는 지난 5월 29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바이낸스와 창펑자오와 함께 공동 취하 신청서를 제출했다. SEC는 "정책적 고려와 재량권 행사 차원"에서 소송 취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X를 통해 "오늘 암호화폐 업계의 큰 승리"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이 규제를 통한 단속 정책에 제동을 걸어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 취하는 '기각 조치(dismissed with prejudice)'로 이뤄져 향후 동일한 사안으로 재기소가 불가능하다. SEC는 이번 결정이 다른 암호화폐 관련 소송에 대한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EC는 지난해 6월 바이낸스와 창펑자오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판매, 고객자금 부실 관리, 투자자 오도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바이낸스는 43억 달러(약 5조 8,910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고 창펑자오는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결정은 SEC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서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SEC는 코인베이스, XRP, 크라켄 등에 대한 소송도 취하하거나 합의한 바 있다.
폴 앳킨스 신임 SEC 위원장은 친암호화폐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디지털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마크 우예다 위원장 대행과 함께 암호화폐 규제와 금융혁신에 대한 여러 라운드테이블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