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2,75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러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비 거래소 현물 거래량이 80% 급감하는 등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변동성은 이전 주기 120%에서 현재 80%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4년 중반 4,000달러 고점에서 60%였던 3개월 실현 변동성이 1,500달러대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90%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하락 패턴도 독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솔라나가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신고점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2025년 들어 65.4%의 급격한 하락을 기록했다.
실현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부진이 두드러진다. 2023년 1월 사이클 저점 이후 1,760억 달러에서 2,430억 달러로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21년 사이클에서 기록한 1,000% 이상의 성장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ETF 투자자들도 평균 21%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 중이다. ETF 자금 유출은 이더리움 현물 가격이 평균 매수 단가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거래량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4년 12월 4,000달러 고점 당시 일평균 147억 달러였던 현물 거래량은 29억 달러까지 급감했다. 최근 86억 달러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이전 사이클에서 보였던 신고점 갱신에는 실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