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이틀 만에 10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가 증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이다.
지난 29일과 30일 이틀간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의 자산운용규모(AUM)가 9억7,5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30일 하루 동안의 자금 유출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를 기록했다.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와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가 이틀간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아크21쉐어스 비트코인 ETF(ARKB)도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번 자금 유출은 10일 연속 상승세로 총 42억6,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직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1일 연속 자금이 유입되며 5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고, 최근 3주간 총 유입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랙록의 ETHA와 피델리티의 FETH가 최근 몇 주간 총 6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며 수혜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