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가 미군 내부 일부 고위 인사들이 비트코인(BTC)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루미스는 경제 전쟁에 직면한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략 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루미스에 따르면 특히 동남아시아에 배치된 일부 미군 장성들은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현재 미국 군 수뇌부만 봐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에 대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무력 충돌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총알과 무기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도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중 관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기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시 무역전쟁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 전체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한 뒤,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이를 철회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만은 예외를 적용했다. 이후 양국은 일시적 합의를 도출하며 갈등이 다소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미국을 암호화폐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중국이 해당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하게 될 것이고, 결국 그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 전반을 금지했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에는 여전히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의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시각은 루미스 외에도 미국 고위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비트코인 2025 행사에 참석한 JD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디지털 금융 패권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호화 자산 분야의 주도권을 잃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