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진행한 국제 암호화폐 사기 수사에서 총 36만 9,000달러(약 51억 원) 규모의 자금을 가로챈 피의자 5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사기 조직의 일원이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탈취한 자금은 궁극적으로 캄보디아에 위치한 암호화폐 사기 센터로 송금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중앙캘리포니아 연방검찰청은 이들이 미국 내 페이퍼 컴퍼니와 은행 계좌를 악용해 피해자 자금을 수집한 뒤, 이를 테더(USDT)로 전환해 캄보디아의 특정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런 수법은 디지털 투자 사기를 가장해 미국 투자자를 속인 전형적인 ‘로맨스 사기’ 및 ‘투자 미끼 수법’과 유사하며, 점차 정교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죄 인정은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며 복잡한 자금 세탁 구조를 이용하는 암호화폐 범죄 조직에 대해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북한의 국가 지원을 받는 해킹조직 라자루스 그룹과 연계된 범죄 네트워크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거점으로 한 이러한 사기 조직은 최근 몇 년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 사법당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근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