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인 11만 1,800달러(약 15억 5,982만 원)에서 불과 수 퍼센트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가 이례적인 시장 움직임을 포착했다. 이번 상승장에서 장기 보유자들의 공급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사이클과 뚜렷이 대조되는 현상이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보유 기간이 155일을 초과한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 LTH)는 최근 하루에 9억 3,000만 달러(약 12조 9,270억 원) 상당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일부 수익 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강세장 후반부에는 이들이 대거 수익을 실현하며 보유량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10번째 백분위수까지 하락했다. 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극히 낮다는 점은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과 장기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장기 보유자의 증가와 낮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수급 구조에 변화가 있었음을 드러내며,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달리 새로운 투자 성격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발언이 시장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강세장 후반에도 보유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비트코인의 중장기 전망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