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도 암호화폐 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분위기가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동반 상승했다.
금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으며, 여기에 미중 간 통상 마찰 격화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대체 수요가 다소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주요 암호화폐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9,000달러(약 1억 5,151만 원)에 근접하며 고점을 노렸고,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 상승해 2,800달러(약 389만 원)를 상회하며 거래됐다. 이는 시장이 점차 매크로 변수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으며, 동시에 디지털 자산을 위험 회피 수단으로 인식하는 투자자 층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정책이나 재정 협상과 같은 정치적 변수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