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급등으로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재산이 약 1180억 달러(약 163조 8,200억 원)에 도달하면서, 그가 역대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109만 6,000개 비트코인은 2009~2010년, 코인이 무가치하던 시절에 채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오랜 기간 동안 손대지 않은 지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나카모토의 잠재 순자산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연동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장과 더불어 친(親) 암호화폐 성향을 보이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 집권, 기관투자자의 지속적인 진입 등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5월 22일, BTC가 1개당 111,980달러(약 1억 5,575만 원)를 기록했고 최근에도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선을 유지하며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쳤고, 연간 상승률도 2.4%로 둔화됐다. 이 덕분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지갑 가치가 일시적으로 1200억 달러(약 166조 8,000억 원)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자산 순위에까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보유 중이며 순자산은 4,114억 달러(약 571조 9,460억 원)에 달한다. 나카모토가 머스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BTC 한 개당 381,928달러(약 5억 3,028만 원)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이러한 시나리오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사토시 나카모토의 존재는 단순한 부 이상의 신화적 의미를 갖는다. 16년간 잠들어 있던 109만 개의 BTC는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 금융의 상징이며, 향후 이 자산이 시장에 풀릴 경우 암호화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까지도 그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수백 조 원에 달하는 이 디지털 재산이 실제 세상에 등장할 것인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