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잠재 시장은 단순히 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경영자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31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겨냥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220조 원에 달하는 금 시장뿐 아니라, 약 4,170조 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국채 시장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기회는 단순히 금이 아니다. 30조 달러(약 4,170조 원)가 넘는 국채가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분야 역시 비트코인이 겨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호슬리의 반응은 앞서 무함마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흐름이 더 이상 안전자산 선호 지표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엘 에리언은 현재 시장의 대응 방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이 과연 여전히 국채를 ‘안전 피난처’로 인식하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채는 오랫동안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금리, 물가, 지정학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지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호슬리는 이 같은 변화가 암호화폐의 위상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라며,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 시장의 일부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 내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