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가 중동 지역의 전운 고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탐욕’ 구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투자자들의 시장 심리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일요일 업데이트된 공포‧탐욕 지수는 60을 기록하며 여전히 탐욕(greed)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주 금요일 비트코인(BTC)이 2.8% 하락해 103,000달러(약 1억 4,317만 원)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지된 수치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의 일부 지역에 공습을 가한 후 이란이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로 보복에 나서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목요일, 해당 지수는 71을 기록하며 더욱 강한 탐욕 국면 속에 있었다. 보통 50을 기준으로 이하일 경우 '공포', 이상일 경우 '탐욕'으로 해석되며, 70 이상은 과도한 낙관 심리를 반영하는 국면이다. 그만큼 최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상승 기대감이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이번 가격 하락 직전까지 5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11,970달러(약 1억 5,610만 원)를 다시 시험할 정도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105,670달러(약 1억 4,68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급등 기대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격에 일시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충격이 일시적으로 투자 심리를 흔들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암호화폐 투자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미국 내 투자 환경 개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의 유지된 탐욕 수치는,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인 기조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