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숏폼 플랫폼 더우인(Douyin)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콜드월렛을 구매한 암호화폐 사용자가 지갑이 손상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약 700만 달러(약 97억 3,00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6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공개하며, 해당 콜드월렛은 제작 초기 단계부터 ‘프라이빗키가 노출’된 상태였으며 자산은 구매 후 수 시간 안에 탈취됐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안전을 이유로 별도의 네트워크와 분리된 콜드월렛을 선택했으나, 지갑이 제조 과정에서 이미 악의적으로 조작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우미스트는 특히 ‘공장 밀봉(factory sealed)’ 상태 또는 ‘할인 가격’으로 판매되는 일부 콜드월렛이 실제로는 해커가 개봉 후 다시 밀봉했거나 내부 구성품을 변조한 제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례처럼 낮은 가격을 미끼로 해킹 툴이 내장된 하드웨어 지갑을 유통하는 방식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콜드월렛을 구매할 때 반드시 공식 제조사 또는 신뢰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당장의 **할인 혜택**에 혹해 미확인 경로로 지갑을 구매하는 것은, 오히려 수억 원의 자산을 맡기는 지갑의 *보안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NFT 출시 이후 콜드월렛에 대한 대중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콜드월렛 구매 시 더욱 철저한 보안 검증이 요구된다는 점을 재차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