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프랭클린 템플턴의 XRP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오는 2025년 11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리플(XRP)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이며 2.15달러(약 2,989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SEC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XRP는 일일 차트 기준 2.10달러~2.35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구간을 돌파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당분간 횡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2.10달러~2.05달러(약 2,924원~약 2,849원) 사이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 중이며, 이 범위가 무너지면 1.95달러~1.91달러(약 2,711원~약 2,655원), 추가로는 1.80달러(약 2,502원) 수준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상승장으로의 전환 조건은 명확하다. XRP가 2.36달러(약 3,280원)를 돌파하면 2.44달러(약 3,392원), 나아가 2.60달러(약 3,614원)까지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2.33달러(약 3,239원)를 넘어서는 흐름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뚜렷한 상승 전환 신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꾸준한 상승 기조를 이어온 바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른바 ‘5파 랠리’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장기적으로 XRP가 5달러(약 6,950원) 이상까지 상승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런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현재 지지선을 견고히 지지하면서 상단 저항을 돌파하는 동력이 필요하다.
결국 SEC의 ETF 승인 지연은 시장 전반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확실한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XRP는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거나 주요 지지선 형성 여부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