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상당의 테더(USDT)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통상적으로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로의 자금 유입 전조로 해석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가격 흐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계정 '룩온체인(Lookonchain)'은 이번 USDT 대량 발행이 기존 사례와 유사하게 비트코인의 급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규모의 USDT 발행 후 BTC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전례가 다수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금 유입을 *건전성 재원(dry powder)*이라 부르며, 대규모 매수 움직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본다.
시장 애널리스트 MisterCrypto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이번 발행은 약세 심리를 지배하는 현재 시장에도 불구하고 BTC가 14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까지 상승할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BTC를 포함한 고위험 자산이 연준의 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 변화에 따라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적 요인도 이번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남기며 중동 정세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강도를 암시했다. 시장에서는 만약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나타날 경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이중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인다. 바이낸스의 BTC/USDT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상단 구간에 높은 유동성이 쌓여 있어 BTC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돌파할 경우 다량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이른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으로, 온체인 정보 분석 플랫폼 아크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6일 연속 비트코인을 매수해 약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가량을 확보했으며, 현재 총 보유액은 706억 3,000만 달러(약 98조 1,7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USDT 대량 발행은 단순한 기술적 이벤트를 넘어, 연준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정치 상황 등과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반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