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4시간 동안 XRP 가격이 3% 이상 하락하면서 2.50달러 돌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BTC)과의 높은 상관관계, 거래 심리 위축, 그리고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장기화 등 복합적 요인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XRP는 현재 약 2.16달러(약 3,002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기준 3.12% 감소한 수치다. 특히 36% 이상의 거래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단기 매수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의 흐름에 연동되는 경향과 맞물리며 XRP의 반등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였던 111,970달러(약 1억 5,590만 원)를 기록한 이후 약세를 이어가며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의 상승 동력도 약화되며 알트코인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거래량도 8.6% 감소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외부 변수 역시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한편, XRP 가격에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는 리플과 SEC 간의 소송이다. 최근 양측은 뉴욕 제2연방항소법원에 공동현황보고서를 제출하며 항소 절차 보류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법적 정리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해당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가 2달러 이상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하고 있지만, 2.50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불확실성 해소가 선결 조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리플의 법적 이슈 정리와 함께 비트코인의 강세가 재개된다면 XRP 상승세도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XRP 가격이 기술적, 정서적 저항선을 동시에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