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의 하락장에서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시장 지표와 과거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현재 조정 국면이 더 깊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순체결거래(Net Taker Volume) 데이터를 주목했다. 이 지표는 시장가 매수와 매도 간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1억 9,700만 달러(약 2,738억 원)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급격한 순매도 국면은 대체로 약세 참가자들이 항복해 물량을 내놓는 상황으로 해석되며, 역사적으로는 국지적 바닥 부근에서 자주 나타나는 패턴이다.
이번 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심화된 불확실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한 주 초반 4.7% 상승하며 이전 고점인 10만 9,900달러(약 1억 5,241만 원) 근방의 지지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7.33% 급락해 주간 수익률은 0.09%로 마감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이 같은 급변하는 흐름이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의 민감함을 보여주며, 투자자 심리가 얼마나 쉽게 뒤바뀔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 폭 역시 사이클 평균 낙폭인 약 7%와 일치한다는 점도 바닥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이는 과도한 매도보다는 추세 내 *건강한 조정*에 가깝다는 관점에서 분석된다.
다만 비트코인이 단기간 내 확연한 반등세로 전환할지는 여전히 글로벌 뉴스 흐름,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느 정도 더 노출되는지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이스라엘 사태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에 추가적인 긴장이 형성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 분석가들은 현재의 시장 판매 압력이 단기적으로는 소진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대형 투자자들의 매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3,000~10만 5,000달러(약 1억 4,317만~1억 4,595만 원) 구간에서 지지력을 유지할 경우, 상승세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