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중동 정세 완화와 함께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며, 사상 최고치 재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한때 9만 8,200달러(약 1억 3,643만 원)까지 하락했던 BTC는 3일 간 9% 넘게 반등하며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의 고점을 향한 재도전에 나섰다. 이와 맞물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6월 24일 하루 동안 5억 8,860만 달러(약 8,186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6월 중 최대 단일 유입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ETF의 연속 유입 일수는 11일로 늘어나며 2024년 12월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블랙록($BLK)의 iShares Bitcoin Trust(IBIT)는 4억 3,630만 달러(약 6,067억 원)의 매수로 이번 유입을 이끌었고, 피델리티($FBTC)는 2억 1,760만 달러(약 3,023억 원)를 추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그레이스케일($GBTC)의 상품은 8,520만 달러(약 1,184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알트코인 쪽에서도 ETF 유입이 나타났다. 이더리움(ETH) 기반 ETF에 총 7,130만 달러(약 992억 원)가 순유입됐으며, 이 중 반에크 EFUT가 9,800만 달러(약 1,362억 원)로 선두에 섰고, 그레이스케일의 ETHE는 2,670만 달러(약 371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BTC와 ETF 흐름 간 상관관계도 주목된다. K33 리서치는 ETF 30일 누적 매수와 비트코인 수익률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 R²가 0.8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6월에만 22억 달러(약 3조 584억 원)가 넘는 자금이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점과 맞물리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BTC가 플래그 패턴을 형성한 뒤 상단 저항선을 향해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패턴이 상방 돌파된다면 11만 2,000달러 재돌파는 물론, 향후 더욱 강한 상승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기술적 기반과 기관 매수 흐름이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한 번 정점을 향해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운영하는 ProCap BTC 등 일부 기관들도 최근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를 진행하며 ETF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 외에도 메타플래닛, 블록체인 그룹 등 상장사들의 잇따른 투자 역시 강세장의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