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9월까지 1.9억 달러 변제…중국 등 일부 국가는 제외 우려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고객 변제 일정과 세부 조건을 공개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약 25억 7,100만 원(1.9억 달러) 상당의 예치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엄격한 KYC 검증 강화와 국가별 제한으로 인해 일부 사용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변제는 델라웨어 소재 파산 법원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기준일은 8월 15일이며, 이후 본격적인 지급 절차가 개시될 예정이다. 지급 대상자는 사전에 반드시 신원(KYC) 및 세무 정보 검증을 완료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FTX 측은 경고했다.

FTX 복구신탁(FTX Recovery Trust)은 이번 배분을 위해 논란이 있었던 채권 항목을 일부 보류해왔는데, 최근 해당 항목의 평가액이 기존 90억 3,500만 원(6.5억 달러)에서 59억 7,000만 원(4.3억 달러)으로 줄며 지급 여력이 생겼다. 변제는 주요 파트너사인 비트고(BitGo), 크라켄(Kraken), 페이오니어(Payoneer) 등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FTX 측은 피싱 사기 증가 추세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최근 사용자들을 상대로 지갑 연결이나 개인 키 입력을 유도하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사칭 메시지에 현혹되지 않도록 공식 채널 외 접촉을 차단할 것을 강조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X 플랫폼에서는 “9월까지 지급된다니 다행이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49개국 사용자 배제는 약속 위반”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일고 있다. 실제로 중국 FTX 사용자들의 피해액 약 5,270억 원(3.8억 달러)이 지급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논란은 환산 기준 시점이다. FTX는 이번 변제에서 암호화폐 가격을 2022년 11월 기준으로 계산해 지급한다. 하지만 그 이후 비트코인(BTC)은 최고가 기준으로 약 500%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당시 FTX에 비트코인을 예치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상당한 금전 손실로 느끼고 있다.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1억 6,680만 원(약 12만 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당시 환산액과 큰 차이가 난다.

한편, FTX가 보유 중이던 약 431억 원(3,100만 달러) 상당의 솔라나(SOL) 물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도 확정 공지가 없어, 언제 어떻게 환원될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번 지급 계획은 FTX 사태가 발생한 이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러나 남은 쟁점들과 지급 방식에 대한 불만, 특히 가격 기준 시점과 지역별 제한에 따른 형평성 논란은 앞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