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초기 지갑에 남아 있는 약 170만 BTC를 ‘동결’해 양자컴퓨터 시대의 해킹을 막자는 제안이 나왔다. 사토시 나카모토 보유분으로 추정되는 740억달러 규모 물량까지 포함돼, 비트코인 커뮤니티 안팎에서 ‘보호냐, 강제냐’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이퍼펑크 제임슨 롭과 비트코인 양자 보안 분야 공동저자 5명은 BIP-361 ‘포스트 퀀텀 마이그레이션 앤드 레거시 시그니처 선셋’ 초안을 깃허브에 공개했다. 핵심은 양자컴퓨터가 현실화했을 때 취약한 구형 주소를 미리 막고, 일정 시점 이후에는 옛 방식 서명을 무효화하는 것이다.
제안은 3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활성화 3년 뒤부터는 구형 주소로 새 비트코인을 보내지 못하게 하고, 5년 뒤에는 취약한 주소에 남은 자산을 사실상 ‘동결’한다. 이후에는 영지식증명(ZKP)을 활용해 시드 문구를 가진 일부 사용자가 자금을 복구하는 예외 경로도 남겨뒀다.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위험 규모가 상당해서다. 제안서에 따르면 초기 P2PK 주소에 묶인 약 170만 BTC가 양자 공격에 노출돼 있다.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3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방치될 경우 네트워크 신뢰와 가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제안자들의 판단이다.
다만 반발도 거세다. 일부 개발자와 업계 인사들은 “기존 보유자의 코인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건 비트코인의 철학에 어긋난다”며 강제 업그레이드를 비판했다. 반면 지지 측은 누군가의 취약한 코인이 탈취되는 것보다, 미리 전환을 유도하는 편이 전체 생태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검열 저항성과 자기 보관’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왔다. 그래서 이번 BIP-361 논의는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보안 위협 앞에서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분기점으로 읽힌다.
🔎 시장 해석
양자컴퓨터 등장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비트코인 초기 주소의 보안 취약성이 핵심 리스크로 부각됨. 약 170만 BTC가 잠재적 공격 대상이며, 이는 시장 신뢰와 가격 안정성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
💡 전략 포인트
BIP-361은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보안 vs 탈중앙 철학’ 충돌 이슈.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프로토콜 변경 리스크와 커뮤니티 합의 과정을 주시해야 하며, 보안 강화 흐름 속 신규 주소 체계로의 이전 필요성도 고려해야 함.
📘 용어정리
P2PK: 초기 비트코인 주소 형식으로 공개키가 노출된 구조
양자컴퓨터: 기존 암호체계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
ZKP(영지식증명):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사실을 증명하는 암호 기술
BIP-361: 양자 보안 대응을 위한 비트코인 업그레이드 제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