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비트코인(BTC) 약 8개, 약 60만6,000달러(약 8억9,600만 원) 규모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체하며 시장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해당 물량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사건과 연관된 자산으로 확인되면서, 단순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이체는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으며, 해커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과 연결된 비트코인으로 추적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로의 이동은 ‘매도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 경우는 법적 절차에 따른 이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원 결정에 따라 반환 예정
핵심은 해당 비트코인의 최종 목적지가 ‘미국 재무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5년 초 연방 법원은 압수된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원물 그대로 비트파이넥스에 반환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이동 역시 반환 절차의 일부로 해석된다.
비트파이넥스는 반환받은 자산을 활용해 해킹 피해자들에게 지급됐던 ‘리커버리 라이트 토큰(Recovery Right Token)’을 전량 상환할 계획이다. 동시에 남은 순이익의 최소 80%를 자사 토큰 유니스 세드 레오(UNUS SED LEO)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방침이다.
2016년 대형 해킹 사건의 후속 여파
이번 사태의 출발점은 2016년 8월 발생한 비트파이넥스 해킹이다. 당시 리히텐슈타인은 약 11만9,756 BTC를 탈취했으며, 당시 가치로 약 7,200만 달러였던 자산은 현재 약 89억 달러(약 13조1,6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이후 그는 믹서, 다크웹, 체인 스왑 등을 활용해 자금을 세탁했으나, 2022년 수사 당국에 의해 약 3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압수됐다. 2024년 징역 60개월을 선고받았고, 2026년 1월 조기 석방됐다. 그는 당시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비트코인은 여전히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이며, 일부는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 자산’으로 편입된 상태다. 보도 시점 기준 미국 정부는 약 24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1억4,6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체는 단순 매도 가능성보다는 ‘법적 반환 절차’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신호는 제한적이다. 다만 대규모 정부 보유 물량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례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