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주 동안 1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며 3개월여 만에 가장 강한 수요를 기록했다.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나면서 기관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 쪽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소소밸류 집계 기준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입액은 9억9600만달러로, 지난 1월 초 약 14억달러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유입 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금요일 하루에만 6억6390만달러가 들어오며 주간 흐름을 이끌었다. 화요일 4억1150만달러, 수요일 1억8600만달러의 유입도 이어졌고, 목요일에는 2600만달러로 다소 둔화했다. 다만 주 초에는 2억910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총 운용자산은 금요일 기준 1010억달러를 넘어섰고, 일일 거래대금도 48억달러에 근접하며 활기를 보였다. 채권보다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코인 하락과 신원 인증 논란
반면 월드코인(WLD)은 월드(World)의 신규 통합 소식에도 13.4% 급락해 0.28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이끄는 월드는 줌(Zoom)과 독시그(Docusign), 틴더(Tinder) 등과 연동을 확대하며 '인간 증명' 기술을 앞세웠지만,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반영하지 못했다. 월드는 홍채 인식 기반 신원 확인을 통해 딥페이크와 사기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개인정보와 감시 우려는 여전히 부담이다. 대규모 생체정보 수집이 단일 기업에 집중될 경우 보안과 프라이버시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위조 콘텐츠와 사기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신원 인증 수요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규제와 신뢰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라켄 모회사 인수와 시장 해석
한편 크라켄(Kraken)의 모회사 파워드(Payward)는 미국 규제를 받는 가상자산·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을 5억5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트노미얼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라이선스를 확보해 거래, 청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파워드는 이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내 파생상품 사업과 기관 고객 대상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기관 자금 유입 확대와 미국 내 인프라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가운데, 거래소 인수와 규제 대응을 앞세운 사업 재편도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흐름을 가늠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