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단 하루 만에 대규모 ‘숏스퀴즈’를 일으킨 뒤 다시 되돌림을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 이슈가 촉발한 급등과 급락이 맞물리며 시장 방향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하루 만에 7억달러 청산…숏포지션 대거 붕괴
비트코인은 금요일 늦은 시간 7만8000달러(약 1억1450만원)까지 상승하며 강한 돌파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총 7억6200만달러(약 1조118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5억9300만달러는 ‘숏포지션’이었다. 약 16만8000명의 트레이더가 영향을 받았으며,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숏스퀴즈 중 하나로 기록됐다.
특히 비트코인 청산 규모만 3억81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이더리움(ETH) 숏포지션도 1억6700만달러가 정리됐다. 숏 물량이 롱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구조로, 2월 이후 가장 ‘숏 편향’이 심했던 청산 이벤트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 변수…급등 뒤 되돌림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토요일 아시아 장 초반 비트코인은 7만6091달러(약 1억1160만원) 수준으로 밀리며 하루 상승률이 0.8%까지 축소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했다고 밝히면서다. 이 해협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준다.
실제 유조선 선사들은 이란 측 무선 통신으로 항로 차단 통보를 받았으며, 일부 선박은 총격 보고 이후 항해를 중단했다. 전날 ‘해협 재개방’ 소식에 급히 이동하던 유조선들도 다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시장은 결국 해당 발언을 신뢰하지 않았고, 상승 동력도 빠르게 약화됐다.
유가 급락→비트코인 돌파→다시 불확실성
이번 랠리는 유가 급락이 도화선이었다. 해협 재개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배럴당 85.90달러까지 약 10% 하락했고, 이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7만6000~7만8000달러 구간을 돌파하며 기술적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특히 펀딩비가 지속적으로 ‘음수’ 상태였던 점도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는 숏포지션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에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숏 압박이 누적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결국 작은 호재에도 대규모 숏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급등이 촉발됐다.
알트코인은 상대적 강세…시장은 ‘눈치게임’
조정 국면에서도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 0.2%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솔라나(SOL)는 1.3%, 도지코인(DOGE)은 2.1%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리플(XRP)이 6.4% 상승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5.2%, 비트코인은 4.5% 상승에 머물렀다.
현재 시장의 핵심은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 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 여부다. 주간 기준으로 이 가격대를 유지하면 기술적 상승 구조는 유지되지만, 이탈할 경우 다시 박스권 흐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잦아진 ‘전쟁-휴전’ 헤드라인에 따라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번 숏스퀴즈로 청산된 숏포지션이 다시 쌓이는지도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