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록을 통해, 이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과 혼란에 직면해 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금리를 동결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회의 참가자들의 발언은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배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두고 서로 상반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쟁점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아니면 경제 성장을 저해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사태를 초래할지에 대한 판단이다. 연준은 이 중 어느 쪽도 명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며, 정책 결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회의 참가자들은 통상 정책뿐 아니라 재정, 규제, 이민 등 다양한 부문의 불확실성이 결합되어 종전과는 다른 수준의 정책적 난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시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라는 정반대 대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준은 아직 방향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은 지켜보며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고, 이후 다른 연준 위원들도 같은 기조의 발언을 이어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연준의 이중 목표—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에 기반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록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드러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올리버 앨런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록은 이미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나 최근 연설들을 통해 드러난 인식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의 연준은 명확한 방향 없이 상황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관세가 물가를 자극할 경우 고금리 정책이 정당화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소비와 고용 둔화로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고려가 불가피해진다. 양극단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지점에 서 있다. 시장 역시 연준의 침묵을 불확실성의 신호로 해석하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행보에 전례 없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